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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(집안)일의 의미

by 커피아침 2021. 4. 5.

 

일은 항상 자신과 타자 사이에서 생겨난다. 일한다는 것은 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. 
- <말의 선물> p37

 

나에겐 돈 버는 회사일 말고도 '일'이라 부르는 것들이 있다. 

물건정리, 빨래, 설겆이, 분리수거, 식물에 물 주기, 가끔 가족에게 안부연락... 

 

해야 할 설겆이를 산더미처럼 쌓아두고, 책상은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로 가득하고, 쓰레기통에 있어야 할 쓰레기들이 방 구석 어딘가에 널부러져 있던 어느 날, 그런 생각이 들었다. '이런 거 안치워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? 내가 귀찮고 하고 싶지 않은데 안해도 그만 아닐까? 왜 치워야 하지...' 회사일은 알람이 올 때마다 제깍제깍 처리하면서, 집안일은 왜 해야하는지 새삼스럽게 의문이 든 적이 있었다. 집안일이란 왜 해야하는 것일까... 좀 더럽게 살면 그만 아닌가... 

 

 

"일한다는 것은 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."

오늘 이 문구를 보는 순간, 저렇게 생각했던 그 날이 떠올랐다. 그러면서, 집안일의 의미를 나름 저 문장에서 찾은 거 같다. 타자는 아니지만 내가 나 자신과 함께 살아가고, 이 집에서 같이 지내는 남편과 같이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'집안일'이라고 생각하니...  혼자 하는 일처럼 느껴졌던 집안일이 꽤 의미있게 느꼈졌다.

 

난, 오늘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고 내일도 그렇게 살 것이다. 

분리수거하고, 설겆이를 하면서... ^^ 

 

 

https://kr.freepik.com/vectors/woman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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